티스토리 뷰
주식을 처음 접했을 때 주식이라는 것이 참 쉬워보였다.
자본주의는 경제 성장을 기초로하고 있고, 경제 성장이 지속되는 국가의 기업은 평균적으로 상승하게 되어있다.
고로 실적이 잘나오는 회사의 주식이 쌀 때, 저평가에 사서 제 평가를 받을 때 팔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기업의 실적이 역사상 최고를 향해 달려가더라도 주가가 꿈쩍도 하지 않는 경우가 꽤 많다. 혹은 주가가 급등했다가도 금새 하락하는 경우도 많다. 항상 궁금했다. 실적이 좋고, 앞으로도 좋아질 것인데 왜 주가의 상방은 두텁고 하방은 가벼울까.
초보일때는 회사의 대응이 이해가 안되는 측면도 많았다.
주가 상승에 도움이 될만한 이야기는 왜 입을 꾹 닫고있고, 해석하기에는 긍정적인 정보도 부정적인 뉘앙스의 기사로만 나가는데 왜 대응하지 않을까.
주가가 오르면 대주주의 입장에서도 좋은 것 아닌가? 왜 주가를 찍어 누르는것 같지?
아니었다.
주가가 오르면 대주주의 입장에서 좋은 것이 아니었다. 주가가 오르면 자식에게 주식을 물려주는데 더 많은 돈이 든다. 대주주의 입장에서 기업의 승계를 생각하면 대주주가 눈감고 상속세를 전부 납부하기 전까지 주가는 제자리 혹은 하락세인 것이 좋다. 심지어 상속세 납부가 끝나고도 대주주의 지분 확보가 끝나지 않은 경우에는 각종 분할과 합병 이벤트를 지켜봐야한다.
다음 뉴스 검색창에 '승계'라고 쳐봤다.
승계 – Daum 검색
Daum 검색에서 승계에 대한 최신정보를 찾아보세요.
search.daum.net
자녀에게 기업을 승계 하려는 기업이 이렇게 많다. 자신이 열심히 일군 기업을 자녀에게 물려주려는 마음이 이해되지 않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해당 기업이 어디 본인의 것인가? 모든 주주의 것이다. 주주의 간섭을 받고 싶지 않으면 상장하지 않으면 된다. 기업 공개(IPO)를 통해 주식을 상장하면서 가장 큰 수익을 얻게 되는 것은 대주주이다. 상장을 하면서 투자금을 유치받았으면 투자 한 사람의 돈도 귀하게 여길줄 알아야한다. 기업의 지분을 20% 남짓 가지고 있으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고, 심지어는 승계를 이유로 주가 상승까지 억누르는 심보는 분명히 잘못되었다.
“우리는 초전도체 회사 아닙니다” 공지 올렸던 회사의 속사정
시험용 약품을 생산하는 화학회사 대정화금이 초전도체 관련주로 엮여 주가가 급등할 당시 “우리 회사는 초전도체 관련해 퀀텀에너지연구소 측과 아무 거래 내역이 없다”고 밝힌 배경에 관
v.daum.net
위에서 언급한 것과는 다르지만, 대정화금도 승계 혹은 증여를 앞두고 있다. 그리고 대정화금은 이번 초전도체 테마 상승을 가장 빠르게 부정한 기업이다.
대정 화금은 실험용 화학 약품을 취급하는 회사인데,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초전도체 논문을 살펴보면 대정화금의 화학 물질들을 사용하여 LK-99을 만들었다. 그래서 일부 세력들이 대정화금을 초전도체 테마에 편입시켜 주가 상승을 유도하려고 했다. 물론 이것은 세력들이 잘못한 것이다. 여기에 낚여서 성급히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이 손해를 볼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들짝 놀라서 우리는 초전도체 회사가 아니라고 부랴부랴 공시를 올리는 회사의 모습에도 쓴 웃음이 나게 된다.
대정화금의 월봉차트다. 다시 말하지만 일봉차트가 아니라 월봉차트다.
누가 기업에 장기투자하라고 했는가.. 속이 터질일이다.
주가가 이렇게 미온적으로 횡보하는데는 회사측의 미온적인 태도가 영향을 준다고 생각한다.
나는 대정화금에 투자한적도 없고, 앞으로도 투자할 계획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기업들 중 이렇게 답답한 주가 흐름을 가진 기업이 너무 많기 때문에, 이번 조선비즈의 기사를 계기로 글을 써보았다.
이제는 안다.
장기 투자를 할 때는 '현재 실적, 미래 먹거리, 대주주' 이 세 가지를 모두 봐야한다.
대부분의 개인투자자는 현재 실적만 보거나 미래 먹거리만 따지는 우를 범한다.
그러나 반드시 위 세 가지를 다 봐야한다.
오히려 현재 실적 보다 미래 먹거리와 대주주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이 드는 요즘이다.
세월이 지나고 셀트리온의 놀라운 약진을 생각해보면, 그 과정에서 서정진 회장의 친주주적인 태도가 얼마나 주효했나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기억하자. 어떤 기업에 장기투자할 것이라면 반드시 대주주에 대해서 알아야한다. 대주주의 철학과 주주를 대하는 태도를 살펴보고 투자를 해야한다. 친구가 사업을 하겠다고 돈을 투자해달라고 할 때 해당 친구의 철학과 태도를 살펴봐야하는 것과 똑같은 이치다. 부디 기업의 승계작업에 의해 눈물을 흘리는 개인투자자가 없었으면 좋겠다.
'초보자를 위한 주식 공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업 실적발표일 언제인지 찾으시나요? PC, 모바일 기업 실적발표일정 쉽게 찾는 방법(feat. 실적 발표 마감일) (1) | 2023.07.29 |
---|---|
2023년 7월 27일 2차전지 기업 급락, 낙주매매 개념과 차트 설명 (0) | 2023.07.28 |
적정주가 계산법을 찾고 계신가요? 주식 매도 시기 정하는 네 가지 방법(feat. 포스코홀딩스) (13) | 2023.07.24 |
나무증권 비대면 증권계좌개설 방법 - 모바일로 간단하게 NH투자증권 계좌, 수수료 저렴한 증권 계좌 개설 방법 (1) | 2023.07.22 |
주식 보조 지표 - Parabolic SAR (PSAR)이란? 차트 보조 지표 의미와 응용법(금밭은밭?) (2) | 2023.07.16 |